■비상체제 돌입한 청와대 온국민 역량·관심 모아 행사 성공 개최 총력 기자회견 등 통해 한국서 제기한 의제 홍보
입력 2010.11.01 17:42:14수정
2010.11.01 17:42:14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외부일정을 일체 잡지 않고 청와대 참모 및 주요20개국(G20) 준비위원회 등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점심을 샌드위치로 때워야 했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 열흘을 앞둔 청와대는 'G20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MB, G20 올인모드=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역사적인 G20 정상회의 행사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온 국민의 역량과 관심으로 행사를 훌륭히 치러야 한다"며 "각 수석비서관실도 G20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업무체제는 즉각 'G20 올인모드'로 전환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G20 회의를 열흘 앞두고 대통령이 오늘부터 집중적으로 회의 진행과 관련된 시나리오 등 검토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오전에 시작해 시간이 많이 걸려 점심도 거르시다시피 샌드위치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또한 청와대와 정부는 국내외 언론을 통해 G20 회의에 대한 전면적인 준비와 물밑에서 진행되는 협상에 조금씩 노출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활동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열릴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한국정부가 제기한 개발의제를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홍 수석은 "특히 개발 의제는 지난 30년 동안 빈국의 지위에서 선진국에 진입하는 단계까지 오는 경험에서 실질적으로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에 도움이 되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면서 "(G20회의 준비과정에서) 개발의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더불어 G20 회의에 대한 경호와 홍보를 마지막까지 신경을 집중시켜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홍 수석은 "G20과 관련해 경찰이나 청와대 경호처 등 긴장을 높여야 할 기관들이 오늘부터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돌입해 대회가 임박할수록 긴장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 수석은 "G20 준비위 측에서도 광고나 신문, 인쇄매체, 방송 등에서 국민에게 행사를 알리고 앞으로 국민적인 자긍심을 제고하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이 부분에 대한 집중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ㆍ개발 등 G20 4대의제 제시=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라디오연설을 통해 ▦환율문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국제금융기구 개혁 ▦개발의제 등을 G20 서울 정상회의의 4대 의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환율갈등 조정을 첫 번째 의제로 제시하고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향한 청신호가 켜져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복기를 맞은 세계경제가 보다 균형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공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이 그 결실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관련, "우리는 1998년 외환위기때 2만여개 기업이 부도가 나고 100여만명의 실업자가 생기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위기를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세계가 협력해 튼튼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기구 개혁에 대해서는 "그동안 국제통화기금(IMF)은 선진국 중심으로 운영돼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대한민국ㆍ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 신흥국의 위상이 높아졌기 때문에 각 나라의 실력과 규모에 맞게 발언권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도국 지원 등 개발과 관련해서는 "물고기를 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도와주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공정한 세계 경제질서, 공정한 지구촌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합의사항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틀을 짜야 하고 남은 의제에 대해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국제사회도 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