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뉴타운, 이달말 첫 분양 예정에 시장 활기

[현장클릭] 조합원 입주권·지분값 상승세속 거래 살아나
분양 앞둔 5구역 109㎡형 6억5,000만원선
"지분가격 이미 많이 올라 투자엔 신중해야"


흑석5구역 공사현장.


지난 2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 뉴타운5구역 공사현장 앞.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가며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2005년 말 뉴타운으로 지정된 흑석 뉴타운의 첫 일반분양이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공사현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흑석동에서 만난 주민 박모(주부ㆍ53)씨는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중 하나였던 흑석동에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 지역에 대한 평가도 바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흑석뉴타운의 첫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조합원 입주권 및 지분의 매매 호가가 오르는 가운데 한동안 끊겼던 거래도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흑석뉴타운에서 사업 추진이 가장 빠른 곳은 관리처분인가까지 끝낸 재개발 4ㆍ5ㆍ6구역이다. 4ㆍ5구역은 터파기 공사를 이미 진행하고 있고 6구역에서는 주민 이주 및 철거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조합원 보유 지분의 감정평가가 끝났기 때문에 지분이 아닌 ‘조합원입주권’의 형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09㎡형 아파트를 배정 받을 수 있는 입주권의 경우 분양을 앞둔 5구역은 6억5,000만원 선에서 매매되고 있으며 6구역은 5억8,000만~6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와 있다. 모두 지난해 말보다는 3,000만~4,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흑석동 H공인의 한 관계자는 “5구역은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도 거의 없다”며 “개발 현장이 눈에 보이면서 매수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총 9개의 재개발 구역 중 4ㆍ5ㆍ6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역은 조합설립이 추진 단계에서 지분이 매매되고 있다. 구역별로 지분값도 천차만별이지만 33㎡ 기준 3억5,000만~4억원 사이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최고 용적률 400%를 적용 받는 1ㆍ2구역은 다른 곳에 비해 지분값이 특히 비싸 3.3㎡당 7,000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7구역 역시 현재 용적률은 250%지만 유일하게 한강과 바로 맞닿아 있고 지하철 9호선 흑석역과 가까워 3.3㎡당 지분 가격이 5,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흑석동 B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분값이 많이 뛰었고 4ㆍ5ㆍ6구역처럼 감정평가액이 낮게 나온다면 큰 투자 수익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지분을 얼마에 구입하든 감정평가액이 적으면 추가분담금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수익성 저하의 문제로 사업 지연 가능성 역시 대두되고 있다. 6월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5구역조차 아직 정확한 분양가를 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작구청의 한 관계자는 “이달 내 분양은 조합과 시공사의 희망사항일 뿐 아직 분양승인 신청도 안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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