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신규 허용' 직격탄

업종지수 10%대 급락… 은행업종 4% 급등 '대조'

펄펄 날던 증권주가 정부의 증권업 신규 진입 허용 방침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주는 20일 전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업종지수가 10.37%나 급락했다. 특히 M&A설을 타고 급상승하던 NH투자ㆍ서울ㆍSKㆍ교보증권과 한화ㆍ브릿지ㆍ부국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부분 하한가로 추락했다. 박지현 대한투자증권연구원은 “증권업이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과 정부의 지원에 의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세 상승기를 맞았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러나 증권사의 높은 프리미엄은 오히려 증권업의 구조조정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의 지원은 모든 증권사가 누리는 수혜가 아니다”며 “냉정하게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은행업종지수는 4.19% 올라 오랜만에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한누리증권 인수설’에 힘입어 전날 대비 3.85% 오른 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업은행도 증권사 신규 설립 검토 발표로 9.19% 오른 2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은행들이 성장보다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순이자 마진이 2ㆍ4분기엔 안정화되고 3ㆍ4분기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은행과 증권사간 직접적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자본력과 규모에 있어 우위에 있는 은행계 금융지주사가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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