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 1.4분기중 민간소비 지출이 거의 전부문에 걸쳐 감소했으나 유독 통신부문의 소비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휴대전화 번호이동성제 도입으로 가입자 유치경쟁이 격화된것이 주된 이유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기침체로 가계부문이 거의 모든 씀씀이를 줄이면서도 휴대폰 사용과 인터넷 등 통신관련 부문에서만은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민간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으나 통신부문의 소비지출은 11.9%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중 부문별 소비지출을 살펴보면 통신부문에 이어 임료 및 수도광열 부문이 2.5%의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이 작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의류 및 신발이 4.6%, 의료 및 보건 역시 0.7% 줄었다.
또 교통부문 소비지출이 9.1%나 감소했으며 문화오락과 음식숙박도 각각 3.0%,3.9%, 줄었고 교육부문 소비지출 역시 0.5%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거의 전부문에 걸쳐 소비지출이 위축됐다.
이들 부문과 달리 통신부문의 소비지출만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올해초부터 휴대전화의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으로 각 서비스업체간 가입자 유치경쟁이 본격화된데다, 카메라폰 등 신형 휴대폰이 교체수요의 급증으로 공급이 크게 늘어났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계의 1.4분기 단말기 공급실적은 500만대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가계소비자들이 휴대폰 단말기 구입비용이나 통신요금 지출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씀씀이를 크게 늘리고 있음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