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011200)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3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나선다. 지난 2013년 금지됐던 공모 방식의 분리형 BW가 재허용된 지 2년여 만의 첫 사례다.
현대상선은 24일 공시를 통해 1,3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4년 만기에 표면금리 3.00%, 만기금리 7.00%다. 유진투자증권이 사채 발행의 대표 주관을 맡는다. 분리형 BW란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채권을 분리해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본이자와 더불어 발행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면 워런트를 행사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금융당국은 2013년 8월부터 분리형 BW가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이유로 발행을 금지했으나 공모형은 별문제가 없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에 적잖게 기여할 수 있어 지난달 발행을 재허용한 바 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폭락장 속에 남북 간 고위급 접촉이 이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상선 주가는 29.94%(1,500원) 급등한 6,510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