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오토-오일' 연내 가동

정부·車·에너지 업계, 배출가스 저감·연비향상등 공동연구

나날이 강도가 높아지는 온실가스 배출규제 등 환경규제와 연비 향상 등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에너지업계가 처음으로 뭉쳐 공동전선을 구축한다. 자동차와 연료를 하나의 공동체계로 보고 차ㆍ연료의 개발과 상품화 과정부터 양 업계가 정부의 주관하에 공동으로 연구와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배출가스 저감과 에너지 효율 제고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다. 산업자원부는 17일 자동차 배출가스 저감과 연비 향상 등 석유제품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에너지업계와 자동차업계가 모두 참여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한국형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만들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ㆍ일본 등 자동차와 에너지산업이 발달한 선진국들은 연료 기술과 자동차 기술의 상관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오토-오일 프로그램을 수행해 자동차 배출가스 등 환경기준과 연료 품질기준 설정 등 정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들 산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도 보고 있다. 유럽은 지난 1994년에 유럽의회 주도로 유럽 정유협회와 유럽 자동차산업협회가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일본도 1997년부터 경제산업성의 주관하에 석유산업활성화센터가 자동차사와 정유사가 참여하는 청정 대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래의 대기 질 수준을 예측하고 고효율 기술을 선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양 업계가 아무런 연관 없이 각자 연구활동을 벌임으로써 실제 엔진에 맞는 최적의 연료개발이나 양 측면의 기술을 동시에 고려한 배출가스 저감 달성 등이 전혀 이뤄지지 못해왔다. 산자부는 이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을 위해 자동차업계와 에너지업계로부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얻음에 따라 이에 맞춰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뿐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새로운 자동차 연료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정유업계 외에 이들 대체에너지업계도 프로그램에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산자부의 한 당국자는 “에너지업계가 폭넓게 참여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석유품질관리원이 시스템 연구와 성능 평가를 맡는 형식으로 제도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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