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옵션만기일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기관의 차익프로그램 청산 매물에 대한 주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지난 4일 기준으로 4조1,92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7일 이후 1조4,583억원 증가한 규모다.
최근 외국인이 대규모 현물 매수를 진행하며 선물도 함께 대거 사들여 시장베이시스(선ㆍ현물가격 차이)가 크게 상승한 것이 최근 순차익잔고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들은 10월 옵션만기일에 외국인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매물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달리 국내 기관의 차익프로그램은 시장베이시스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라도 시장베이시스가 약세를 나타낸다면 그 시점을 활용해 청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국내 기관과 비교할 때 차익프로그램의 청산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차익프로그램 방향성은 시장베이시스와 더불어 달러·원 환율 요인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며 원화 강세를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 위험지수도 하락 추세여서 외국인이 이달 옵션만기일에 차익프로그램을 청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외국인이 차익프로그램 매수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9월 이후 폭발적인 차익매수를 진행해왔고 역사적 고점까지 아직 여유가 남아있어 추가적인 차익매수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10월 옵션만기는 소폭 매도우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이달은 국내 기관 투자자의 매물을 주의해야 하는 옵션 만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시장베이시스가 극단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작아 1,000억원 안팎의 매물이 나올 것이어서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