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독일은 더 이상 유럽의 병자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좌파 정책 복귀 주장을 일축했다.
21일(현지시간) BBC뉴스와 AP통신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여름휴가 이후 처음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환점을 돌아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주에 독일 연방통계청(FSO)이 발표한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0.9%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데 대한 호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전세계적인 경기 회복세를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적자폭 축소 노력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 시절부터 이어져 온 개혁 노력이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속시켰다”고 자평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연정의 한 축으로 자신이 이끌고있는 기민당(CDU)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부 정책의 경제적 자유주의 편향 우려에 대해 “세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는 필요하며 자유의 제한보다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고용주가 보상 없이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기간을 6개월에서 2년으로 늘리는 등의 노동시장 보호 완화 조치들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지만 CDU의 친 시장적 노선 전환은 되돌릴 수 없는 성격의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