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LG-KH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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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P-U5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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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가 무선인터넷 기능을 제외하고 출시한 ‘논위피폰’이 3G ‘쇼’ 가입자 확보에는 긍정적이지만 디지털음원관리(DRM)에는 빠져있어 음원권자들 반발, 특히 무선인터넷이 아예 되지 않아 수익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
KTF가 무선인터넷 기능을 뺀 ‘논위피폰’으로 가입자 유치와 수익성이라는 상충되는 딜레마에 빠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가 지난 4월 선보인 LG전자의 ‘싸이언 LG-KH1200’은 한달 만에 10만대 가량 판매되며 3세대(3G) ‘쇼(Show)’ 가입자 확보에 큰 공헌을 했다. KTF의 4월 3G 가입자 25만명의 40%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KTF는 지난 8일 두번째 ‘논위피폰’인 팬택의 ‘P-U5000’을 출시했다. KTF는 두 단말기 모두 공짜로 시장에 풀면서 3G 가입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선인터넷 기능이 전혀 없는 ‘논위피폰’이 많이 보급될수록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KTF의 1인당 월 평균 매출액(ARPU)에서 데이터 매출은 20%가량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단문문자메시지(SMS)를 제외하면 다른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최소한 1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KTF는 영상통화 요금(10초당 30원)도 음성통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렸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3G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결국 KTF가 지난 1ㆍ4분기에 ‘쇼’ 가입자 모집에는 성공했지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1.1%나 떨어진 실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조기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도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논위피폰’에는 일반 휴대폰과는 달리 DRM이 설치돼있지 않아 다양한 음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불법 음원을 마음껏 들을 수 있어 음반제작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또한 이 제품들은 문자메시지에 사진, 동영상 등을 첨부해서 보내는 MMS도 아예 사용할 수 없다. 본인이 보내지 못할 뿐 아니라 아예 받을 수도 없어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발신자가 ‘논위피폰’ 사용자에게 MMS를 보내면 전송완료가 뜨지만, 실제로 메시지는 전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KTF의 한 관계자는 “MMS문제는 하반기부터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는 ‘논위피폰’ 출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도 무리수는 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가입자보다는 수익성을 고려한 실속마케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