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 순방차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에 대해 "(공격한) 이 사람이 여러 번에 걸쳐 이런 일을 했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목적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단독으로 했는지 배후가 있는지, 모든 일을 철저히 밝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중동순방의 세 번째 국가인 UAE에서 모함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왕세제와의 정상회담 등 공식일정을 마친 뒤 수행 중인 수석비서관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우리나라에서 백주 대낮에 미국대사가 테러를 당했다는 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석비서관들은 박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결연하게 이 같은 내용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범행을 저지른 사람의 '반미와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극단적 주장과 행동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대다수 우리 국민들의 생각과는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주최 측도 이 사람이 어떻게 참석하게 됐는지 밝히고 정부도 앞으로 각별히 외교관들에 대한 안전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진태 검찰총장은 6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검사장 간담회에 참석해 "(피습과 관련해) 진행 중인 경찰 수사를 철저히 지휘해 사안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또 "책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테러, 사이버 범죄, 묻지마 범죄 등은 발생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어려워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파장도 커 공동체 전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