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 건설업자 김상진(42)씨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지검은 17일 부산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정 전 비서관의 부산 사상구 학장동 자택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거처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정 전 비서관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에 대한 1차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할 방침이다.
정 전 비서관의 소환은 그가 언론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사건에 대한 고소인 신분으로 이뤄지지만 김씨로부터의 후원금 이외의 금품수수와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민 부산지검 2차장검사는 이날 “정 전 비서관을 이번주 초에 소환해 고소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이번주부터 김씨와 관련된 정ㆍ관계 책임자급 인사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의 형이 운영하는 건설 관련 사업체에 김씨의 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한편 건설업자 김씨가 지난 2004년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리된 것으로 밝혀져 대검찰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004년 금융감독위원회에서 대검에 김씨의 주가시세 조작 혐의로 수사를 의뢰해 진주지청으로 이첩된 뒤 진주지청에서 경찰서로 사건을 넘겼으며 수사 결과 ‘무혐의 의견’으로 처리됐다는 것.
금감위에서 의뢰한 사건을 검찰이 직접 수사하지 않고 경찰에 맡긴 부분에서 ‘봐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대검은 진주지청 등을 상대로 김씨 주가조작사건 무혐의 처리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