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명간 단행할 임원 및 국장급 인사에서 은행을 비롯한 검사 라인을 대거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행 담당 검사라인은 전면 개편된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장급 이상 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두고 기존의 금감원 핵심 검사라인이던 구경모 은행검사국장, 이종욱 특수은행검사국장이 모두 외부 연수자 명단에 올랐다.
은행검사국과 특수은행검사국은 국책은행을 포함, 사실상 국내 전 은행의 검사를 지휘하는 곳이다.
여기에 안웅환 대부업검사실장 또한 외부 연수에 가는 것으로 확정돼 은행·비은행 검사라인 여섯 명의 보직 국장 가운데 세 명이 외부 연수에 나가게 됐다. 또한 금감원 조직개편에 따라 상호금융검사국이 확대 개편되고 저축은행 검사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면서 다른 국장들 역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은행·비은행 검사를 지휘하는 검사 담당 부원장보 역시 박세춘 부원장이 승진 이동하면서 이상구 총무국장이 그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은행검사국장, 상호여전검사국장 등을 지낸 금감원 내 대표적인 '검사통'으로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부실투자, 신한은행 불법계좌조회 사건 등의 검사를 맡은 바 있다.
금감원의 은행·비은행 감독 라인 역시 양현근 기획조정국장이 담당 부원장보로 승진 이동하고 감독국장들 일부가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 감독 및 검사라인 역시 한국은행 출신인 권순찬 기획검사국장이 담당 부원장보로 발탁되면서 상당폭의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금감원이 검사라인이 대거 바뀌면서 현재 금감원이 진행 중인 금융사 제재 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으로 모뉴엘 대출 사기 사건과 관련, 시중은행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확정 짓고 신한은행 불법계좌 조회 사건, KT-ENS 대출 사기 사건 등도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이들 사건에 연루돼 있는 만큼 금감원 검사 조직 개편 및 인사와 관련해 시중은행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기존 국장들 중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국장이 절반도 안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사 이후에 시중은행 제재 수위 등을 통해 진 원장의 색깔을 본격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