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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당권 레이스는 문 의원과 앞서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 의원의 양강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대의 다크호스로 점쳐졌던 김부겸 전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불출마가 이날 확정되면서 3명에게 주어지는 당 대표 후보 컷오프 통과를 놓고 박주선·이인영·조경태 의원의 3위 경쟁도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살리기 위해 몸을 던질 것을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당을 살려내는 데 끝내 실패한다면 정치인 문재인의 시대적 역할은 거기가 끝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며 "대표가 되면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권 도전에 대해서도 "당을 살리지 못하면 손을 들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친노라는 계파가 있다면 이를 해체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며 "계파주의를 청산하고 기득권을 버리며 2016년 총선까지 당을 신제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은 문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문·박' 양강구도의 승리 결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쏟아내고 있다. 문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는 주요 근거는 '범친노'계인 정세균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다. 정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접으면서 정심(丁心)이 친노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선거인단 구성 비율을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당원(10%)·국민(15%) 25%를 반영하기로 한 가운데 정 의원이 속한 전북지역이 전체 권리당원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가 문 의원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울러 지난 대선후보로 나서며 인지도에서 앞서는 문 의원이 국민과 일반 당원 여론조사에서도 앞설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고 김 전 의원의 불출마도 영남권 분열을 막아냈다는 점은 문 의원에게는 호기다.
하지만 박 의원이 전대 선거인단 구성 비율 중 가장 높은 대의원의 표심을 장악하고 있어 오히려 문 의원을 앞서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23일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따르면 대의원을 상대로 한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 박 의원이 31.1%로 1위를 기록해 문 의원을 따돌린 바 있다. 또 문·박 의원과 함께 경쟁할 제3의 후보 가운데 이인영 의원이 유력해 이 의원과 문 의원이 당내 진보세력의 표를 두고 경쟁할 경우 박 의원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박 의원과 경쟁할 제3후보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86·민평련계의 지지를 받는 이 의원이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무게감 있는 당 중진인 박주선(3선)·조경태(3선)·추미애(4선) 의원이 나설 경우 예측은 쉽지 않다. 이 의원과 함께 조 의원만 출마를 확정한 가운데 박 의원은 30일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 역시 오랜 당 생활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당 대표 후보 선정을 위한 3인의 컷오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30일까지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내년 1월7일 당 대표 후보 3인과 최고위원 후보 8인을 중앙위원회 선거를 통해 최종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