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맞은 경찰서장… 박건찬(동그라미 안)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26일 저녁9시3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서 시위대에게 둘러싸여 폭행을 당했다. 박 서장(아래)은 정복 왼쪽 어깨 계급장이 뜯기고 안경도 부서진 채 구출됐다. /사진제공=서울지방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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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26일 밤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무효를 촉구하는 시위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즉각 한미 FTA 반대집회에 엄중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시위대에 공권력이 유린당한 사태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강덕 서울지방경찰청창은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당사자와 불법행위에 가담한 사람뿐만 아니라 주최 측에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향후 FTA 반대시위 처리 방침을 밝혔다. 청와대도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폭행을 휘두른 시위자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
종로경찰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종로경찰서장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5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박 서장을 때려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박 서장 폭행에 가담한 다른 용의자들을 추가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밤 열린 한미 FTA 비준 무효 촉구시위에서 시위대는 박 서장의 계급장을 뜯고 폭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