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계열사 토지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삼성·롯데그룹은 보유 부동산이 각각 10조원대를 넘어 한국의 '3대 부동산 재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재벌닷컴이 오너가 있는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 소속 93개 상장사의 토지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토지 장부가는 지난해 말 기준 60조3,04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57조5,417억원보다 4.8% 늘어난 것이다.
10대 그룹의 토지 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이들이 업무용뿐 아니라 투자수익 목적의 토지매입에도 나섰기 때문이다. 공장부지 등 업무용 토지가 52조5,115억원으로 전년보다 5.3% 늘어났고 임대수익 등을 위한 투자용 토지도 7조6,751억원에서 7조7,931억원으로 1.5%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롯데·LG·두산·현대중공업·한진 등 6개 그룹이 토지 투자액을 늘렸고 현대차·SK·한화·GS 등 4개 그룹은 투자액을 줄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업무용 토지 11조9,674억원과 투자용 토지 6,503억원 등 모두 12조6,177억원에 달해 한국 최고 땅 부자에 올랐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전년보다 4.8% 늘어난 11조7,279억원으로 부동산 부자 순위는 2위에 그쳤고 3위는 롯데그룹이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LG그룹(4조9,977억원)과 SK그룹(4조6,977억원)이 각각 차지했다.
개별 회사별로 볼 때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한 곳은 7조9,873억원의 롯데쇼핑으로 총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30.3%에 달했다. 삼성전자(5조9,463억원), 현대차(4조5,614억원), 현대중공업(3조1,270억원), 현대제철(2조8,057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