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독설이나 까칠한 말이 매력적인 것으로 비춰진 적이 있었다. 물론 그 대상이 내가 아닐 때만 그랬다. 옆에서 독설을 퍼붓는 상사나 친구를 오래 참아낼 사람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관계가 행복해지는 '착한대화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상대의 말을 기다려주는 착한태도가 행복한 관계를 뿌리내리게 해준다는 것이다.
대화에는 항상 상대가 있다. 그러나 잠시 그것을 망각하고 '블랙 스피치'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말하기 습관으로 꼽는 블랙 스피치는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하는 반말, 비판이 아닌 비난,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막말, 힘으로 찍어 누르는 말, 언제나 자신이 주인공인 말 등이다. 이런 말을 계속하는 한 당신 옆에 남아있을 사람은 없다. 저자는 흥미로운 사례와 비유를 동원해 이러한 문제점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말하기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한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소통이란 상대와 내가 만나는 접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일방통행이 아니고 쌍방통행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을 잘 하는 것이 소통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소통의 기본은 '말하기'가 아니고 '듣기'라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인내의 정도가 소통과 공감의 척도가 된다는 것이다. 1만3,500원. /최수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