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경영진 언론인 상견례에서 정일권(왼쪽부터) 노조위원장, 최형탁 사장, 필립 머터우 대표이사가 손을 맞잡고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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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를 상하이자동차의 핵심 브랜드(main stream of SAIC brand )로 키우겠습니다."
부임 한 달 여를 맞은 필립 머터우 쌍용차 공동대표 겸 상하이차 글로벌부문 수석부사장이 쌍용차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머터우 대표는 18일 서울 조선웨스틴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는 상하이차(SAIC)의 핵심 자산(key asset)"이라고 강조한 뒤 "쌍용차를 상하이차가 개발중인 독자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브랜드의 하나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머터우 대표의 이번 발언은 최근 상하이차는 향후 5년여의 기간동안 30개의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여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한국에선 나를 구조조정 전문가로만 알고 있는데 사실 나는 기업을 회생시키는 전문가"라며 "지난 32년간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의 3분의 2가 폐쇄됐지만 당시 내가 근무했던 GM의 해외 공장은 아직도 살아있다"고 강조해 쌍용차의 경영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간담회에서 "상하이차는 쌍용차의 중국 진출을 도울 수 있다"며 "쌍용차는 고급 레저용차량(RV)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고, 상하이차는 중저가 및 중간 가격대의 RV부문에 강점을 가진 만큼 양사의 제품이 합쳐지면 중국 RV시장의 70%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터우 대표는 이어 제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판매되는 국가에서 생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의 당면 과제는 쌍용차를 한국에서 선발 업체(leading company)로 키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터우 대표는 쌍용차의 향후 투자 재원 조달 계획에 대해 "내부 사안인 만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대주주인 상하이차의 관계자들과 재원마련에 대해 많은 논의를 진행한 결과 현재 좋은 계획을 마련했으며 이 투자 계획이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낙관했다.
그는 "현재 상하이차의 글로벌 담당 수석부사장으로서 진행하고 있는 업무중 90%정도가 쌍용차에 관련 된 것일 정도로 상하이차 경영진은 쌍용차의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 역할은 쌍용차의 기존 경영진에게 회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지난 한달간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