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보유 15조5,809억원으로 사상 최대

상장법인이 보유한 자사주가 15조원을 넘어서 사상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2000년이후 자사주 취득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상장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314개사, 15조5,809억원에 달했다. 이는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6.23%에 해당하는 15조5,809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자사주 보유액은 지난 2001년말(8조2,042억원)에 비해 불과 1년반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났고, 자사주를 보유 기업수도 247개사에서 67개사가 늘었다. 또 상장사들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하는 방법보다는 신탁계약(금융기관을 통한 간접매입)을 통한 매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이후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매입 자금은 8조5,992억원으로 전체 유입액의 83.38%를 차지한 반면 자사주 직접 매입액은 1조7,144억원에 그쳤다. 연도별 자사주 매입규모는 지난 2001년 7조5,396억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 유입된 반면 지난해에는 5,795억원 어치가 순유출됐다. 하지만 올들어 자사주 매입은 다시 활기를 되찾아 지난 6일까지 유입된 금액은 3조3,535억원을 기록, 지난 2001년 유입액의 44.5%에 해당되는 금액이 들어왔다. 사들인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도 늘어나 지난 2001년이후 자사주 소각이 34개사 4,383억원에 달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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