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수입산 비타민의 가격 부풀리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현지보다 7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같은 제품이라도 백화점이나 마트 등 어디서 팔리느냐에 따라 적지 않은 가격 차이를 나타냈다.
26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발표한 '비타민C 제품 가격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비타민C의 평균 가격은 원산지 판매가격의 3.5배에 달했다.
연합회가 조사한 7종의 제품을 살펴보면 미국산 '솔가 에스터C 비타민 1000'의 경우 현지 판매가격은 1만952원(100g 기준)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 평균 가격은 7만7,428원에 달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8만42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밖에 'GNC 비타민C 1000'은 현지 가격이 1만3,481원이었으나 국내에서는 3만6,591원으로 3배 가까이 가격이 뛰어올랐다.
유통채널별 가격 차이도 크게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은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더 비싸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GNC 비타민C 1000의 경우 백화점의 평균 판매가격은 3만3,310원이었지만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은 4만2,406원으로 조사됐다. 국산 제품인 '오뚜기네이처 아세로라C비타민'과 '대상웰라이프비타민C500 오렌지맛 추어블'도 마트 판매가격이 백화점보다 비쌌다.
연합회 관계자는 "납품업체와 유통매장과의 관계에 따라 마진율이 다르게 책정돼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상품 구입에 앞서 꼼꼼하게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