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제2 안방시장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 현지 강판공장 준공식 참여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일조"

권오준(왼쪽 네번째) 포스코 회장과 이덕훈(// 두번째) 수출입은행장을 비롯한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22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쉬트라주 산단에서 열린 포스코 자동차 강판 공장 준공식에서 제막 스위치를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도 시장 확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적극적인 개방 정책에 힘입어 꿈틀거리고 있는 인도 경제와 내수시장을 '제2의 안방'으로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16일 출국해 인도를 방문 중인 권오준 회장은 22일 인도 마하라슈트라주(州) 빌레바가드산단에 위치한 자동차 강판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 회장을 비롯해 나렌드라 토마 인도 중앙정부 철광성 장관, 수바쉬 데사이 마하라슈트라 산업부장관 등 인도 정부 관계자 20여명과 폭스바겐·닛산·타타 등 글로벌 자동차 주요 고객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포스코가 이번에 준공한 냉연공장은 지난 2011년 11월 7억900만달러를 투자해 착공했으며 지난해 6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연간 생산능력은 180만톤으로 포스코의 해외 냉연공장 중 최대 규모다. 권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마하라슈트라 냉연공장을 통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비전 달성에 일조하겠다"며 "단순히 철강을 공급하는 사업자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공장은 공장 가동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타타 등 현지 주요 자동차사의 품질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권 회장 방문을 계기로 오디사주(州) 일관 제철소 건립 등 포스코의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이다. 권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지난 20일 모디 총리를 직접 만나 지지부진한 주요 사업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 모디 총리 역시 이 자리에서 포스코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행정 처리 속도가 워낙 느리고 중앙집권화가 덜 이뤄진 인도의 특성상 사업 진척이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 회장은 또한 인도 현지 철강 업계의 거물들과도 잇달아 만나 협력 관계를 다졌다. 그는 인도의 유력 철강업체인 진달(JSW)사의 사잔 진달 회장과 세일사의 찬드라 버마 회장 등과 대면해 인도 진출의 배경을 설명하고 현지 철강사와 포스코가 '윈윈(WinWin)'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코의 한 고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일주일 가까이 인도에 체류할 정도로 이 시장 확대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