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전망 '뚝'… 120만원 무너져

3분기 영업익 4조 예상


삼성증권이 삼성전자(005930)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증권사 중 가장 낮은 4조원대로 내놨다.

22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2%(2만2,000원) 하락한 11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20만원 선을 내줬다. 120만원대가 붕괴한 것은 7거래일 만이다.

영업이익 '4조원' 추정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삼성증권은 스마트폰 부문의 턴어라운드 실패와 여타 사업 부문의 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7,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까지 끌어 내렸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조원 선 밑으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저치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9월4일 내놓은 5조420억원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000만~8,200만대로 전 분기 7,500만대에 비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후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판촉비용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에 올해 1·4분기 22%, 2·4분기 18%에 달하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 초반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는 조언이다. 황 연구원은 "과거 2004~2007년 영업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이 이뤄졌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등에 따른 견고한 현금흐름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에 불과하다는 점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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