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합의'로 북핵 해결 발판 마련 따라 김계관 외무성부상 내달 5일 전후 美 방문 남북장관급회담 27일부터 나흘간 평양서 개최
입력 2007.02.25 17:44:21수정
2007.02.25 17:44:21
북한 핵 폐기를 위한 베이징 ‘2ㆍ13합의’ 도출 이후 한ㆍ미ㆍ북 3국이 후속조치 협의를 위해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북한의 초청을 받아 3월 중순께 방북할 예정이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도 다음 달 5일 전후 미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오는 27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제20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다. ‘2ㆍ13합의’로 북핵 문제 해결의 출구가 마련됨에 따라 한ㆍ미ㆍ북 3각 외교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ㆍ북간 양자대화 최대 관심 = 2ㆍ13합의에 규정된 5개 실무그룹 중 가장 주목 받는 파트는 다음달 5일 전후 열릴 미ㆍ북관계 정상화 실무그룹이다. 김계관 부상은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테러지원국 해제, 적성국 교역법 적용 중단을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4월 13일 이전에 북한이 취해야 하는 핵 시설 ‘폐쇄’ 조치와 IAEA의 핵 사찰 문제 등을 협의할 전망이다. 향후 미ㆍ북 실무그룹의 운영 방안과 2ㆍ13합의 이후 30일 이내에 해결해 주기로 약속한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도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상의 방미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힐 차관보의 방북도 곧바로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힐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의 방북도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장관급 회담도 주목 = 7개월만에 재개되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평양을 방문하는 이재정 장관은 북측의 권호웅 내각참사와 쌀차관, 비료 지원 재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남측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반발, 쌀 10만톤과 비료 20만톤을 지원했을 뿐 나머지 쌀 40만톤, 비료 15만톤을 유보했다. 북한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에게 작년에 제공 받지 못한 지원량까지 추가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관례대로 쌀차관 50만톤, 비료 지원 35만톤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해부터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월 19일 예정된 제6차 6자회담을 앞두고 한미 관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다음달 1~3일 워싱턴을 방문해 라이스 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송 장관은 초기이행조치의 로드맵과 북한 핵 불능화를 이끌어 낼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미국 측 고위 인사들의 방한도 이어져 잭 크라우치 백안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존 네그로폰테 국무부 부장관 등이 서울을 방문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