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어제 전대… 예상대로 압도적 지지 받아/“내각제·정치 안정·미래지향 세력 결집하겠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4일 전당대회를 계기로 대권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총재는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예상대로 대권도전을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그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자민련 정권을 출범시켜 21세기 위대한 선진한국시대를 열기 위해 내각제 선호세력과 안정희구세력, 미래지향세력을 결집하고 단합하는데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는 「내각책임제 실시」라는 자민련의 지상목표 달성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보수대연합」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제1공화국의 건국위업과 3·4공화국의 근대화혁명, 5·6공화국의 경제안정과 민주화 체제로의 이행 등 한국현대사가 성취한 모든 영욕을 뛰어넘어 총체적으로 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특히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해 G7그룹에 합류하는 경제대국을 건설하고 교육과 문화·복지·환경·노동 등 국민생활의 질에서 세계 15위권안의 일류국 진입,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래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는 「한국 2005」 3대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이를위해 ▲내각책임제 실현 ▲행정개혁과 재정개혁 단행 ▲경제 재도약 ▲복지사회 건설 ▲평화통일 기반조성 등 5대 국정기조를 제시했다.
그는 이와함께 『세계는 지금 차세대 기술혁신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21세기 기술패권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며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GNP 5%선까지 확대시켜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지난 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63년 공화당 창당 주역으로 정계에 진출한 JP는 여러차례 부침을 거듭하면서 지난 95년 민자당을 탈당해 충청권과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자민련을 창당, 지난해 15대 총선에서 50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후 김총재는 제1야당인 국민회의와 야권공조를 통해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 처리를 막았으며 「한보게이트」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 YS의 지난 92년 대선자금 규명을 촉구하면서 DJ와 더불어 최근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특히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후보단일화 협상을 벌이면서도 여권의 권력분산 선호세력인 신한국당 이수성·이한동 고문, 김종호 의원과 깊은 만남을 갖는 등 대선국면에서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가 주창하고있는 내각제 실현과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넘어야할 장벽이 적지않다.
그는 우선 이번 경선에 나선 한영수 부총재측의 구신민계와 당 지지기반의 한 축을 이루고있는 대구·경북(TK)세력을 적극 끌어안아야한다.
그는 또 야권 대선주자로서 DJ에 비해 전국적 지지도와 정국운영 역량면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을 받고있어 DJP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대권도전 티켓을 따내기가 쉽지않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설령 여권의 일부 대선예비주자가 탈당한다해도 이들과 보수대연합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김총재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는 인물중심의 야권후보단일화에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다.<황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