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모뉴엘 사태로 홍역을 치른 한국수출입은행이 '히든챔피언 제도'의 인증심사에 다면평가를 도입한다. 또 선정 이후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수출입은행은 삼정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진행한 '히든챔피언 사업성과 중간점검 컨설팅'을 토대로 히든챔피언 선정시 기업성과·성장잠재력·자립도 등 다면평가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히든챔피언은 수출입은행이 2009년부터 글로벌 중견기업을 키우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지금까지 295개 회사가 육성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22개 회사가 히든챔피언으로 인증 받아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지원 받았다.
수은은 기존의 히든챔피언 선정 방식인 '수출 3억달러 이상, 세계 시장 5위 이내 혹은 매출 1조원 이상, 수출 비중 50% 이상' 외에 다면평가를 추가로 도입한다. 다면평가 항목은 국내 대기업 의존 정도, 신규 고용 창출 기여도, 성장잠재력 등이다.
히든챔피언 선정 전후를 비교하는 지표를 추가하는 등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수은은 기존에는 지원 대상 기업의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매년 경영성과평가를 1회 실시했지만 앞으로는 해당 산업 부문의 평균치와 비교하는 새로운 성과 평가를 추가한다. 또 최고경영자(CEO)의 도덕성과 부실 징후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수은은 히든챔피언에 선정된 모뉴엘이 대규모 분식회계로 파산에 이르고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이었던 우양에이치씨·디지텍시스템스가 올해 초 상장폐지되면서 히든챔피언 제도 개선 방안을 삼정회계법인에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