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의 머니뉴스는 13일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 핌코의 이머징마켓 투자부문장인 라민 톨로우이가 자사에 보낸 e메일 내용을 토대로 "중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밑돌며 지난 199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니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990년 천안문 사태의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3.8%에 머문 이후 매년 7% 이상의 고성장을 구가해왔다.
톨로우이는 주장의 근거로 그동안 중국경제를 견인해온 수출과 투자 중심의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경제가 구조적인 문제에 당면해도 국가 주도의 성장정책으로 이를 돌파했으나 최근에는 전세계 경기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최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인 7.5%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은 오산이며 오히려 경제가 흔들리며 올해 말로 예정된 정권교체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톨로우이는 "최근 들어 경착륙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런 정책이 중국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현실을 경착륙이 아닌 '새로운 표준(new normal)'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급작스러운 위축을 의미하는 경착륙으로 받아들여 극단적인 대책을 쏟아내지 말고 구조적인 하강추세로 간주하며 신중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