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남과 후진타오주석 주최 오찬장서 만나 9일 한·중 정상회담…'전략적 동반자' 관계 논의
입력 2008.08.08 17:11:57수정
2008.08.08 17:11:57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8일 투르크메니스탄ㆍ알제리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ㆍ에너지 외교를 펼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으로 출국해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 신정승 주중대사 내외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 그리고 중국 외교부 인사 등의 영접을 받은 후 환영리셉션 참석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과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카스피해 해상광구 개발과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지원하는 것과 기술개발 경험과 기술공유 등 양국 간 실질협력을 활성화시키기로 합의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10대 가스 수출국이자 카스피해에 개발 잠재력과 매장령이 큰 원전을 갖고 있는 자원부국으로 지난 1992년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처음 수립했다.
이어 열린 알제리와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에게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제7차 석유ㆍ가스탐사 및 개발 입찰 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알제리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또 알제리 신도시 건설과 인프라 구축에도 우리 기업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경제개발과 자원ㆍ에너지 개발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등 여타 분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실질적인 협력이 증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한국석유공사가 알제리 국영 석유공사와 함께 원유공동비축사업을 진행 중이고 삼성물산과 인천정유 컨소시엄은 이사우엔 유전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기업은 또 부이난ㆍ부그줄ㆍ시디압델라 등 알제리 3개 신도시 기본 설계와 1개 신도시 부지조성공사를 수주했으며 조만간 재입찰 공고 예정인 하시메사우드 신도시 설계도 수주가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부부동반 환영 오찬에 참석해 정상외교를 벌였으며 저녁에는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환영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주재하는 테이블에 우 위원장을 중간에 두고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 앉았다”면서 “다만 우 위원장과 이 대통령, 우 위원장과 김 위원장 사이에 다른 나라 정상 등 주요 인사들이 배치돼 있어 거리는 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인사말을 주고 받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9일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한 체육계 인사들과 격려조찬을 한 후 우즈베키스탄ㆍ중국ㆍ카자흐스탄 정상과 차례로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5월 1차 회담의 성과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후 주석의 8월 말 한국 방문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올림픽 선수촌과 훈련장을 찾아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고 우리 선수가 뛰는 일부 경기를 참관한 뒤 밤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