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트리트, 오바마 관료에 러브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로비 회사들이 대선 승리의 주역들과 1기 행정부 관료들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은 25일(현지시간) K스트리트(백악관서 3블록 떨어진 로비 회사 밀집지구)가 이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으며 일부 고위관료들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K스트리트로 간 대표적 인물로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참모부장이었던 엘런 호프먼,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부 장관의 자문역이었던 도라 휴즈,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이던 조애너 마틴 등이다.

호프먼은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 부회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로비스트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펩시코에서 글로벌 공공정책 및 대정부 업무 부문을 총괄한다. 휴즈는 대형 로펌인 시들리오스틴의 선임 정책자문역으로 선임됐고 마틴은 세계적인 헤드헌팅 업체인 콘페리인터내셔널에 새 둥지를 틀었다.

더힐은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전직 관료들이 행정부에 로비를 못하도록 했지만 이들은 이런 윤리강령을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며 "일단 로비스트로 등록하면 다시는 행정부에서 일할 수 없지만 고액연봉 등의 유혹 때문에 더 많은 인사가 자리를 옮길 수 있다"고 전했다.

장관급 출신 로비스트의 연봉은 일반적으로 100만달러에서 시작하며 사회적 지명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전직 대통령 보좌관은 50만달러 이상, 특별보좌관은 30만달러 이상에서 연봉이 책정된다.

최대 로비 업체 가운데 하나인 밴스코이요크의 스튜어트 밴 스코이요크 최고경영자(CEO)는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록히드마틴ㆍ페덱스 등 기업들은 물론 대학ㆍ지방정부들도 로비 지출을 늘리려 한다"며 "영입경쟁이 치열해지면 관료들의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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