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인 한국IBM(대표 신재철)이 `파트타임= 비정규직`의 개념을 파괴하는 인사제도를 도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IBM은 최근 인사제도를 개편, 정규직도 파트타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필요 부서에 따라 시간제 정규직 사원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신인사제도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적용문제` 등 비정규직의 대우와 관련해 노사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이 회사가 최근 신설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는 정규직 사원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시간만큼 근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규직인 만큼 복리후생을 비롯한 대우는 똑같이 받는다.
급여는 근로시간에 비례해 적용된다.
물론 여러 조건이 따라붙는다. 2년 이상 풀타임으로 근무한 사람만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 파트타임 기간은 최단 3개월에서 최장 1년 사이를 넘을 수 없고 IBM 근무기간 동안 도합 2년을 넘겨서도 안된다. 또 정규 근로시간의 2분의1 이상은 일을 해야 하고 반드시 정규 근로시간대인 오전9시~오후6시 사이에 근무 스케쥴을 잡아야 한다.
이 회사 신재철 사장은 “파트타임 정규직제는 필요한 직원에게 융통성있는 업무 편의를 제공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윈ㆍ윈할 수 있는 인재활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인사제도가 성공할 경우 다른 외국계 기업 및 일부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