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태왕 워크아웃 본인가 '빨간불'

환급사업장 지정 가능성

대구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태왕의 워크아웃(채권은행공동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대한주택보증의 한 관계자는 “태왕이 시공 중인 아파트단지가 계속 시공 대신 환급사업장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워크아웃 본인가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태왕은 건설업계 2차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업체로 이미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C&우방과 함께 대구 지역 업계를 대표하고 있어 지역 주택건설업 기반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태왕이 분양한 240가구 규모의 대구 용산동 오블리제 아파트는 공정률이 34%에 불과해 계획공정률 63%에 훨씬 못 미친데다 계약자 중 상당수가 계속시공 대신 환급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워크아웃 본인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증의 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가 환급사업장으로 지정되면 사업 중단 등으로 자금상환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왕은 지난 1976년 직물제조업체로 출발해 1989년 건설업에 진출했으며 최근 건설업계 2차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기관 신용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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