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시즌 상금 3억 돌파

하이트컵챔피언십 최종…문현희 3타 앞서다 마지막홀 더블보기
신지애는 뒷심 발휘…극적 연장전 돌입

신지애

문현희

파5의 마지막 홀 세번째 샷을 남기고 무려 3타차. 누구나 선두였던 문현희(23ㆍ휠라코리아)의 국내 대회 생애 첫 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골프는 장갑 벗기 전까지 결코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 순식간에 3타차가 동타로 변했다. 문현희가 그린을 노린 3번째 샷을 그린 앞 해저드에 빠뜨린 뒤 5번째 샷을 핀 오버 시키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동안 신지애(18ㆍ하이마트)가 서드 샷을 핀 1m안쪽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낚은 것. 결국 22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골프클럽(파72ㆍ6,406야드)에서 끝난 제7회 하이트컵 여자프로골프챔피언십(총상금 4억원)은 올 시즌 국내 대회 중 가장 극적인 승부 드라마를 펼치며 마무리됐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문현희와 신지애가 이날 각각 이븐파 72타를 보태며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 역시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7번홀까지 문현희가 무려 3타차 단독 선두였으나 최종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고 신지애는 버디를 낚아 동타가 됐던 것. 18번홀에서 연장전에 나섰던 두 선수는 연장 첫 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접전을 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문현희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었다. 신지애가 시즌 상금 3억원 돌파의 부담을 떨치지 못한 채 실수를 연발했기 때문. 신지애는 파3의 2번홀에서 티 샷을 오른쪽 해저드에 빠뜨린 뒤 4번째 샷도 같은 해저드에 빠뜨렸다. 평균타수 69.51타로 1위, 그린적중률은 무려 82.70%로 역시 1위를 기록 중인 그의 샷 솜씨로 보기 힘든 실수의 연속이었다. 결국 스코어 카드에 더블파(6타)를 적어야만 했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파4의 14번홀에서도 티 샷을 페어웨이 왼쪽 카트 도로 옆 언덕에 보내더니 세컨 샷을 또 해저드에 떨구고 보기를 했다. 그러나 전반 더블파를 버디 3개로 상쇄했던 신지애는 후반 보기 3개로 잃은 타수를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를 포함해 버디 3개로 되찾는 놀라운 뒷심을 보였다. 결국 17번홀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내내 훌륭하게 플레이를 이었던 문현희는 마지막 홀 통한의 미스 샷 때문에 힘겹게 플레이를 펼쳐야 했다. 한편 김주미(22ㆍ하이트)가 이날만 5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11타로 3위를 기록했고 이전은이 4언더파 4위, 최나연(19ㆍSK텔레콤)이 1언더파 5위가 됐다. 이 대회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최나연까지 모두 5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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