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격경영으로 위기 넘는다차세대 OS출시·사업확대로 돌파구 시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반독점 재판이 대법원으로 직송, 소송기간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유력 컴퓨터업체들도 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 채택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MS측은 차세대 OS출시와 인터넷관련 산업진출을 확대하는 등 위기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법원으로 직송하나=미 워싱턴 연방지법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20일 대법원에 MS사건을 직접 심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잭슨의 발표는 지난 19일 연방항소법원이 MS 사건을 대법원으로 직송해 달라고 요청한 법무부측 주장을 기각한지 불과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잭슨 판사는 이날 대법원에 심리를 요청하면서 『사건이 즉각 심의되는 것이 정의구현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MS 분할 및 독점관행 시정 판결은 모든 항소사건이 마무리 지어질 때까지 집행이 유예된다고 설명, 집행유예를 요청한 MS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사건을 직접 심리할 것인지, 아니면 항소법원에서 다루도록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대법원은 이달말까지 휴정하고 있는데다 대법관들이 곧 임기만료일을 앞두고 있어 사건이 조속히 처리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항소심에서 1심 판결번복을 고대하던 MS에게 이번 결정은 큰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법원으로 직송될 경우 1년안에 최종판결이 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 MS측이 막강한 로비력을 동원할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시장입지는 점차 좁아져=IBM, 델, 컴팩 등 유력 컴퓨터업체들이 윈도의 경쟁 OS인 리눅스 채택을 늘리고 있다.
IBM은 지난 12일 자사 노트북 컴퓨터인 「싱크패드」에 리눅스 프로그램을 채택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IBM은 또 중형컴퓨터인 「RS/6000」에도 리눅스를 탑재, 판매할 방침이라며 9만여 자사컴퓨터 유통업자들에게 리눅스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1, 2위 컴퓨터업체인 델 컴퓨터와 컴팩 역시 리눅스 채택을 늘리고 관련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등 윈도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또 MS가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이미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팜사가 IBM과 제휴, MS의 최대 경쟁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언어를 채택키로 결정, MS에 결정타를 날렸다.
◇빨라지는 MS 행보=빌 게이츠 회장은 오는 22일 워싱턴주 본사로 수백명의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초청, 차세대 사업전략 발표회를 갖는다. 게이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인터넷관련 사업전략 및 신상품을 소개하고 MS 분할이 강행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지난 19일에는 개인용 OS의 차세대 버전인 「윈도ME」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히고 오는 9월부터 시장에 본격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신속재판법이란=1903년에 제정된 미 독점금지법(셔먼법)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독점사건의 경우 재판시기를 단축시키기 위해 3심제가 아닌 2심제로 진행토록 규정했다. 지난 73년 개정을 통해 연방지법 판사가 대법원에 직접 요청하거나 원고인 미 정부가 항소법원에 직송을 요청 받아들여질 경우 2심만으로 재판을 종결토록 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입력시간 2000/06/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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