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국 총리 등과 연쇄 회담… MB 경제외교 "바쁘다 바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26일 개막]
"국방ㆍ방위산업 협력" 韓ㆍ印공동성명 발표
泰와도 교역량 확대… 수자원 공조 등 논의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한 각국 정상과 잇따라 만나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공동대처와 함께 경제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북한 장거리 로켓과 북핵 문제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등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도 속속 입국했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한ㆍ인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국방 분야와 방위산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 분야 협력은 기술이전ㆍ공동생산을 비롯해 군함정과 군용기ㆍ자주포 사업 등 방산 공동 연구개발과 제조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인도 정부에 한국형 원자력발전 건설 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 밖에 항공협정 개정을 위한 차기 협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열기로 하고 사증절차 간소화 협정에도 서명했다. 특히 싱 총리는 오는 2012∼2017년 인도 범정부 차원의 인프라 개발에 대한 1조달러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이 인도의 고속도로ㆍ항구ㆍ공항ㆍ지하철ㆍ발전소 건설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의 회동에서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양국 간 교역을 2016년까지 5년 내 3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ㆍ태국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조만간 '수자원 관리 기술협력 MOU'을 체결하기로 했다. 잉락 총리는 특히 이날 대표적 4대강 사업 현장인 경기 여주 이포보를 방문해 수자원 관리기법을 접하는 한편 이천의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하이닉스 방문시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안내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후진타오 주석이 이날 저녁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25일까지 33개국 정상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입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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