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어닝시즌 "실적주 주목을"



3ㆍ4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기업 실적에 쏠리고 있다. 3ㆍ4분기 영업이익이 2ㆍ4분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 500대 기업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은 25조1,893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ㆍ4분기(22조5,974억원)보다 11.5%가 늘어난 것이다. 순이익도 23조2,658억원으로 16.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매출액은 256조7,224억원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을 섹터별로 보면 정보기술(IT)이 19.5%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산업재(16.4%), 필수소비재(10.7%), 의료(13.7%), 통신서비스(9.6%), 금융(4.8%), 유틸리티(흑자전환) 등 대부분의 섹터의 실적이 2ㆍ4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부진한 섹터는 에너지(-25.5%), 소재(-20.7), 경기소비재(-9.8%) 정도였다. . 이에 따라 증시에서는 실적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찾기 위한 시도가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외국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3ㆍ4분기 예상 당기순이익 2ㆍ4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외국인의 강한 매수로 글로벌 펀드의 국내증시 매수 여력이 상당히 소진되긴 했지만, 추석 후 3ㆍ4분기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취매 관점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연장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3ㆍ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현대산업개발ㆍ삼성물산ㆍS-Oilㆍ제일모직ㆍ삼성테크윈ㆍ삼성중공업ㆍLGㆍ현대중공업 등을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걸음 더 나가 최근 한달동안 증권사의 3ㆍ4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상향조정된 종목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해당종목으로는 대한통운ㆍ태광산업ㆍ삼영전자ㆍ세아베스틸ㆍ한진중공업ㆍ한라공조ㆍ삼성증권ㆍLG화학ㆍ삼광유리ㆍ카프로 등을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소재ㆍ산업재ㆍ경기소비재ㆍ필수소비재의 실적개선 흐름이 좋았다. 위세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든 투신이든 이익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매집할 것”이라며 “실적시즌이 가까워지면서 증권사들이 EPS추정치를 상향시키는 경우 해당 종목의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외국인들의 주식매수는 근본적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며 “3ㆍ4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화학ㆍ자동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외국인 순매수 업종 및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제시했다. 추석연휴가 지나면 바로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종목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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