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 코스닥기업 공모자금 빚갚는데 절반이상 썼다

평균 154억…시설확충 등 투자엔 51억 지출 그쳐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새로 진출한 기업들의 경우 상장을 통해 평균적으로 154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자금 가운데 회사를 운영하는데 80억원 이상이 집행되고 있어 기업들이 상장 납입금의 상당액을 시설 확충보다 사실상 빚을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납입액은 154억원, 그리고 공모 과정에 소요된 비용은 6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들 가운데 2007년 반기보고서에서 공모자금 사용 내역 또는 계획을 밝힌 20여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나온 수치다. 신규 상장 업체들의 경우 일부는 공모를 통해 많게는 수 백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과 달리 40억원대에 그친 기업들도 있어 그 편차가 매우 심했다. 이와 함께 상장하는 과정에서 주관 증권사 수수료 등을 포함한 공모 비용은 평균 6억5,000만원이 투입돼 납입액 대비 4.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몇몇 기업의 경우 14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상장비용에 투입한 반면 3억원대만 집행한 곳도 있어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우 공모비용이 전체 납입액의 10%씩이나 차지한 경우도 있어 규모가 적은 업체들의 경우 상장 과정에 있어서도 금전적 부담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상장기업들의 경우 거둬들인 납입액은 주로 공장신설이나 부지확보 등 시설확충과 차입금 상환이나 원재료 매입 등의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시설확충에 51억원, 운영에 86억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상장 업체들은 납입금의 경우 사실상 그동안 선투자를 위한 차입금을 갚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상장 비용은 IR과 관련한 부대 비용이 과도하게 지출되는 면이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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