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돈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수주와 매출 감소세는 둔화되고 생산과 설비투자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중소제조업체 2,064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중 중소제조업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업체의 비율은 35.4%였다. 이에 따라 올들어 자금난을 호소하는 업체의 비율이 6개월째 30%를 넘어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계속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29.7%였던 자금사정 곤란 업체의 비율은 올 1월 35.0%, 2월 32.8%, 3월 31.1%, 4월 32.5%, 5월 37.3%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주는 전월보다 증가한 업체 비중(27.4%)과 감소한 업체 비중(36.9%)의 차이가 9.5%포인트로 5월의 16.7%포인트보다 둔화됐다. 매출도 전월보다 늘어난 업체 비중(30.3%)과 줄어든 업체 비중(37.0%)의 차이가 6.7%포인트로 5월의 17.7%포인트보다 줄었다. 또 생산이 어느 정도 활발한가를 보여주는 생산지수(기준 2000년=100)는 111.8로 전월의 111.0보다 소폭 증가했고 6월에 설비투자를 실시했다는 업체의 비율도 18.2%로 전월의 17.2%보다 높았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수주와 매출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생산과 투자도 조금씩 호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