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200자 읽기] 존 그리샴의 '사기꾼' 外






FBI를 속인 전직 변호사 맬컴

■사기꾼(존 그리샴 지음, 문학수첩 펴냄)=
전세계 29개 언어로 번역돼 2억5,000만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 존 그리샴의 신작. 교도소에서 5년째 복역 중인 전직 변호사 맬컴은 연방판사 살해사건의 범인을 밀고하는 대신 FBI에게 석방과 새로운 인생을 요구한다. 하지만 살해사건 범인의 동료에게 그의 모든 정보가 유출되고, 그들에게 쫓기게 된다. 하지만 밀고, 성형수술, FBI와의 결별, 영화제작자 위장 등 맬컴의 행적이 수감된 5년간 철저히 계획됐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1만4,000원.

인류 역사의 산증인 '건물'

■건축이 말을 걸다(데이비드 리틀필드ㆍ사스키아 루이스 지음, 대가 펴냄)=
버려진 성당, 과거 사창가 지역, 대저택, 왕립 우편분류소 등 오래된 건물들을 순례하며, 저자가 인류 역사의 산 증인인 건물들의 이야기에 주목한다. 건물은 일상의 사건을 담는 그릇이며, 그간 일어난 모든 사건의 증인이다. 건물은 인간과 긴밀히 공생하면서 자아ㆍ사회ㆍ지위ㆍ유산ㆍ가치 등의 개념을 표현하며 존재하는 시ㆍ공간의 조정자로서,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개념의 목소리를 축적하며 존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2만3,000원.

세간을 떠들썩하게한 사건 정리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유영규 지음, 알마 펴냄)=
일간지에 법과학 리포트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를 연재해온 저자의 과학수사 이야기 36편. 이태원 살인사건을 비롯해, 만삭아내 살인사건, 독극물 막걸리 사건 등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들을 정리했다. 저자는 범인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한 미해결 사건 '콜드 케이스', 용의자의 자백과 높은 타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증거재판주의'에 매여 면죄부를 건내는 일 등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검찰과 경찰이 관할권을 두고 맞서는 검시제도도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1만6,500원.

유령사냥꾼 등 영국 민담 녹여

■일곱 번째 아들 - 마녀의 복수(조셉 딜레이니 지음, 까멜레옹 펴냄)=
전세계 29개국에 번역돼 300만부 이상 판매된 '일곱 번째 아들' 첫 권. 일곱 번째 아들로 상징되는 유령사냥꾼을 주요 소재로 영국 각지의 민담과 심화를 녹여 넣고, 호러와 판타지를 결합한 이 소설은 북서부 랭커셔 주를 모델로 하고 있다. 2004년 영국에서 첫 선을 보여 올 연말 외전 포함 16권으로 마무리될 예정인 이 작품은, 워너브라더스사가 벤 반스ㆍ줄리언 무어ㆍ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을 출연시켜 가을 개봉을 목표로 영화 제작 중이다. 1만2,800원.

카를 융의 생애·업적 조명

■카를 융 영혼의 치유자(클레어 던 지음, 知와사랑 펴냄)=
정신분석학의 거장 카를 융의 다양한 저술과 서신의 발췌문, 그림 등을 통해 그의 생애와 업적을 독특한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료이자 스승이던 프로이트, 융의 환자들과 지인들이 바라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저자는 융이 무서우면서도 심오한 의미를 지닌 여러 비전을 보았던 어린 시절과 직업적 성공을 거둔 청년기, 영혼세계를 재발견한 중년시절까지 자기 발견을 찾아 떠난 융의 여정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2만5,000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