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지점장이 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내친 김에 지역의 여러 매장을 책임지는 사업부장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에서 고졸 출신 여성 지점장이 나왔다. 1일 하이마트 종암점 지점장으로 승진ㆍ발령된 이미랑(42ㆍ사진) 판매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지점장은 1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졸 출신 여성도 노력하면 지점장이 될 수 있다는 '꿈'이 실현돼 너무 기쁘다"면서 "여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지점장은 지난 1987년 정화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하이마트의 전신인 대우전자 판매부문의 사무보조직으로 근무하다 2003년 하이마트 판매전문가 자격증인 '세일즈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하고 판매전문직에 뛰어들었다. 이후 8년 만에 지점장 자리에 앉게 됐다. 고졸 출신 여성이 지점장이 된 것은 하이마트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마트는 대졸 공채와 별도로 매월 30명 내외의 고졸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약 170여명의 고졸 정규직 직원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170~180여명의 고졸 직원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이들은 판매업무와 판매지원(지점 회계, CS담당 등) 업무를 맡게 된다. 이들 가운데 판매전문직으로 경력을 쌓은 직원들은 지점장이 될 수 있다. 실제 전국 300개 안팎 매장에서 절반가량의 지점장이 고졸 정규직 출신들이다. 이 지점장도 이런 케이스다. 여성 출신으로 첫 지점장이 된 비결을 묻자 이 지점장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목표한 바를 끈기 있게 이뤄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와 같은 길을 걷는 여성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중간에 포기하는 고졸 출신 후배들이 많은데 끝까지 힘을 내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점장은 매출 기준으로 전국 점포의 중간 수준인 종암점을 상위권 점포로 키워낼 계획이다. 그는 "연 매출 목표가 106억원인데 1차로 목표를 달성하고 규모를 더 키워 전국 10% 안의 점포로 육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