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인천공항, '복합운송 기지' 로뜬다

'中→인천→전세계 수출' 물동량 5년새 2.7배 늘어
韓·中·日8연계 항로개설 논의도 활발


인천항과 인천공항이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결합한 동북아 복합운송(Sea & Air)의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인천공항공사와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 3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당시 1만6,760톤에 불과한 Sea & Air 화물이 5년이 지난 2006년 2.7배인 4만5,679톤으로 늘어났다. 연간 4~5만톤에 이르는 이 Sea & Air 화물은 대부분 중국에서 선박을 통해 인천항으로 옮겨진 뒤 인천공항을 통해 미주나 유럽, 중동 등 제3국으로 수출된다. 일본 소니(Sony)는 지난해부터 중국 옌타이 현지 공장에서 제조된 노트북 컴퓨터 일부를 인천항까지 해상운송한 뒤 인천공항에서 항공운송을 이용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06년 5,000여톤을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통해 수출했으며 지난해에는 100% 증가한 1만여톤을 이 같은 방법으로 수출했다. 소니는 이 같은 물량을 더 늘리기 위해 임원진 7명이 지난 17일 인천항만공사를 방문, 복합운송 현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지난 6일에는 일본 국토 교통성 항공국 물류국장, 일본 카고 에어라인 한국지사장, 일본 대사관 서기관 등이 포함된 방문단이 인천항만공사를 방문,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계한 복합운송 항로 개설에 대해 논의했다. 방문단은 일본 각지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원자재 부품을 운송한 뒤 인천항에서 컨테이너선으로 중국 공장으로 배송하는 방안을 놓고 공사측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단은 이런 운송 방식이 도입될 경우 해운으로만 5일이 소요되던 물품조달 기간이 3일 정도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인천항만공사와 항로 개설을 위해 계속 논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인천항이 복합운송기지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중국의 경우 화물의 주목적지인 북미와 유럽지역으로 향하는 중국발 항공편이 부족한 상황이고 일본은 한국보다 화물 운송료가 비싸기 때문에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연계한 복합 운송망이 매우 경쟁력 있는 물류망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특히 지난해 8월부터 Sea & Air 화물의 운송체계를 개선, 중국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차가 배를 타고 인천항에 온 뒤 그대로 인천공항까지 수송되는 한ㆍ중 RFS(트럭복합일관수송제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Sea & Air 화물의 수송량이 점점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호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우수한 공항을 육로로 1시간이내 거리에 두고 있어 뱃길과 하늘길을 연결하는 복합운송망 구축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복합운송 화물 물동량을 늘릴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서비스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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