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적정성은 떨어지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내놓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자본적정성 지표변화추정' 보고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이중레버지리비율은 8.4%포인트 상승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0.3%포인트 하락한다고 밝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자기돈으로 자회사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를 보는 지표다. 자기돈으로만 하게 되면 100%가 되고 외부차입이 많아질수록 수치가 올라간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9월 말 현재 117.5%였던 하나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사채발행 등으로 외환은행 인수 후 126%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또 BIS 자기자본비율은 11.8%에서 11.5%로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자기자본이 14조3,000억원에서 20조5,000억원으로 6조2,000억원 증가하지만 외환은행의 위험가중자산이 57조3,000억원이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하나은행의 BIS 자기자본도 배당금 등으로 11조9,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감소하며 BIS 자기자본비율도 15.7%에서 13.2%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보고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타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우리금융 124.9%)이고 BIS 자기자본비율도 절대적인 수준에서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김봉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시 자산재평가에 따른 자기자본증가 효과를 감안하면 자본적정석 지표의 저하 수준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현신용등급(AAA, 안정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