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料로 휴대폰 쓰세요"

KT, 인터넷용 SW탑재 허용
무선랜 있는 곳서 통화 가능

집과 사무실, 시내 곳곳에 설치된 무선랜(WiFi)을 이용해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KT는 이를 위해 스마트폰에 스카이프처럼 인터넷전화 전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12일 KT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휴대폰 가입자들이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휴대폰에 설치한 후 무선랜이 장착된 지역에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KT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집이나 사무실, 카페 및 공공기관에 설치된 무선랜을 이용해 인터넷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의 한 관계자는 "홈 유무선통합(FMC) 서비스가 이뤄지면 스마트폰에 스카이프나 구글 보이스와 같은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음성통화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원칙적으로 이용자들이 무선랜을 이용하는 데 불편 없이 하겠다는 게 기본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방통위도 KT의 이러한 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무선랜 이용에 관한 사항은 이통사가 결정할 일"이라며 "스카이프 등 인터넷전화 업체들과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경우 무선랜 서비스 지역을 벗어나면 전화통화를 할 수 없다. 완벽한 모바일 인터넷전화가 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망을 통해 인터넷전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국내 이통사들이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무선랜이 가능한 도심 빌딩 주변 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로,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이동통신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인터넷전화 허용은 음성전화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