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업고 도요타 최대 순익

'아베노믹스'가 일본 기업들의 실적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와 소니 등 '주식회사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엔화약세와 도쿄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 회계연도 1ㆍ4분기(4~6월)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2일 도요타자동차는 1ㆍ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4% 늘어난 5,621억엔(약 6조3,400억원ㆍ연결기준)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412억엔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기 순익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14% 증가한 6조2,553억엔,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6,633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올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 연간 실적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도요타는 올 회계연도 순이익을 지난해보다 54% 많은 1조4,800억엔으로 당초 예상보다 1,100억엔 늘려 잡았다. 분기 실적개선을 반영해 환율 기준을 당초 달러당 90엔에서 92엔으로 조정한 데 따른 효과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도요타는 특히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회복에 힘입어 올해 전세계 자동차 판매목표를 994만대에서 18만대 늘어난 1,012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 경우 도요타는 세계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연간 1,000만대 판매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밖에도 소니ㆍ파나소닉 등 전자업계와 은행 등도 연일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등 일본 산업계가 어닝시즌을 맞아 '아베노믹스' 효과를 톡톡히 과시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엔저에 의존한 실적개선이 본격적인 주식회사 일본의 부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 불안과 신흥국의 경기둔화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실적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산업계 내부에서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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