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비합리성 전작권 반환등 강력 비판… 대표적 보수 논객

■ 송대성 소장은
합참 근무중 연구한 '배달민족 군축안'… 국방부 군축문제 '배달계획'의 토대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하금리 산골의 가난한 한문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55년간 매일 일기를 적는 습관이 있다. 이 습관은 그가 오늘까지 각종 기고나 연설을 하는 바탕이 됐다. 광복 30주년인 지난 1975년 KBS 주관 해방둥이 수기모집에 응해 그가 쓴 ‘패기만이 인생을 영원하게 만든다!’가 우수작에 당선돼 KBS라디오를 통해 며칠간 연속낭독된 일도 있다. 공군에서는 이 수기를 장병들의 정신교육용 소재로 수년간 사용했다. 공군사관학교에서 6년간 교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화들을 남겼다. 우수한 공사후배들을 모집하기 위해 전국을 돌면서 한번 강단에 서면 평균 3∼4시간 목에서 피를 토하는 연속강연을 했다. 1970년대 초중반 전국 고등학교 젊은이들을 열광하게 한 ‘해골바가지 연설’ 역시 유명한 일화다. 서울대 상대나 법대가 고등학생들의 최고의 선망 대학이 되면서 시들해진 공군사관학교의 인기를 되살린 연설이다. 송 소장은 한반도 역사에 등장한 인물들을 네 종류의 해골바가지로 구분해 살아서도 죽어서도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느냐고 역설하며 학생들을 감동시켰고 1973~1975년 공군사관학교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을 끌어올린 효과를 거뒀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 합동참모본부에서 1년간 근무했다. 합참 근무 중 그가 연구한 ‘배달민족군축안’은 그 당시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현재 국방부에서 남북한 군축문제를 다루고 있는 ‘배달계획’의 토대가 됐다. 1985년 당시 육ㆍ해ㆍ공군 사관학교 출신 장교 중 외국 명문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은 점 때문에 기무사에 발탁됐다. 그로부터 10년 반 동안 북한정권 실체, 북한의 대남전략전술, 방첩업무, 방산업무, 보안업무 등 국방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공부와 근무경험을 쌓으면서 1988년 대령, 1992년 장군으로 진급했고 기무사 참모장을 최종 보직으로 1996년 1월 전역했다. 전역한 해 3월 세종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선발된 뒤 국민의 정부 및 참여정부 시절 햇볕정책의 비합리성 및 전작권 전환 결정 등을 가장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많은 어려움들을 겪으면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는 보수논객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세종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그 이전까지 진보성향의 연구원이 다수를 차지했던 세종연구소의 ‘보수진영 소장’이지만 정치적 중립과 다양한 가치를 존중하는 연구소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력 ▦1945년 경남 합천 ▦1973년 공군사관학교 교수 ▦1984년 미 미시간대 정치학 박사 ▦1996년 국군기무사령부 참모장 ▦세종연구소 정책연구실 실장 ▦국무총리자문기구 정책평가위원회 민간위원 ▦2001년 국제정치학회 부회장 ▦2009년~현재 세종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