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들이 연봉제나 성과급제 등 새로운 근무형태를 도입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특히 이 지역 노동계는 연봉제 도입은 생산성 향상 등 본래 취지보다는 임금삭감 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올해 노사문제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대구시 동구 검사동 D사 노조는 회사측에서 계획하고 있는 연봉제가 근로자 개개인에 대한 명확한 평가기준도 없는데다 임금삭감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며 이달초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측도 이에 맞서 폐업신고까지 하는 등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으나 사용자측이 연봉제 도입을 유보키로 하면서 간신히 진화됐다.
대구시 달성군 H사 역시 연봉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 회사의 노사갈등은 표면상 하루 3교대에서 2교대 근무로 전환하려는 것에 대한 노조의 반발.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회사측의 연봉제 도입 때문이다.
대구지역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이들 회사처럼 올해 연봉제 등 새로운 근무형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갈등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조·건설업 등 지역 146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올해 기업들의 근무형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전체 대상업체의 37.7%가 연봉제나 성과급제, 팀제 운영등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박찬희 총무기획부장은 『올 임·단협 교섭에서 연봉제 도입 문제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대구=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