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장기투자 확대 위해선 'MSCI선진지수' 편입 필수적

금융당국이 외국인의 장기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올 6월 발표될 MSCI선진국지수 편입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면 장기투자 성격의 외국인투자가들이 많이 들어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MSCI 선진국 지수로의 편입은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 증시를 다르게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전세계 펀드 자금의 80% 정도가 MSCI 선진국지수 등에 편입된 증시에 투자하기 때문에 MSCI 선진국 증시 편입은 수급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고 밝혔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기본적으로 새로운 매수세력이 들어온다는 점과 함께 한국 주식시장의 신인도와 위상이 높아진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안정적인 측면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외국인 매수세력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은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MSCI 측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예비심사 결과를 통해 “한국이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원화 국제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폐지 ▦통합계좌 허용과 자유로운 계좌간 이체 ▦장외거래 제한 폐지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은 “MSCI 측에서 요구한 조건에 대해 각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며 “MSCI 측과의 협의를 통해 (선진국지수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천삼 한국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장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 매매제도와 관련된 사안은 모두 마무리 지었다”며 “편입 여부를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FTSE 선진국지수에도 편입됐고 MSCI 측도 이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공은 MSCI 측에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 당국에서 MSCI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준비할 것이 없다”며 “결국 MSCI 측의 판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