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 사태가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실업률 10%를 웃도는 주도 7개로 늘어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2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및 오레곤 등 3개주의 실업률이 10%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 10% 이상인 주는 지난 1월의 4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가장 실업률이 높은 주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미시건주로, 무려 12%를 기록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와 오리건주가 각각 11%, 10.8%로, 그 뒤를 이었으며, 최근 주택경기지표가 크게 악화된 네바다주도 10.1%를 나타냈다. 반면 실업률이 가장 낮은 주는 와이오밍주로 3.9%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2월 현재 8.1%를 기록한 미국의 실업률이 경기침체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향후 두자리 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의 스티브 코크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침체에 따른 충격이 미 중서부에서 남부로 확산되면서 실업 역시 증가추세가 뚜렷하다"며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이더라도 실업 문제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전체 실업률이 한동안 10%를 웃돌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밝히는 등 전후 최장의 경기침체 속에서 실업이 전국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