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증시전망] 신용경색 충격 완화… 추가상승 기대

버냉키 "서브프라임 파장 최소화 조치 취할것"
외국인 매도 감소등 시장수급도 긍정적 흐름



‘꿈의 지수’로 생각되던 코스피 2,000포인트를 단숨에 돌파하며 순풍에 돛을 단 듯 쾌조의 항해를 거듭하던 국내증시는 8월초 미국 비우량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신용경색이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커다란 충격을 입었다. 그 강도가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신용경색 우려는 주식시장을 괴롭히는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재할인율 인하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금융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을 달래고 있고 이에 따라 신용경색 문제는 점차 진정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지수가 최근 강한 반등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로 인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주식시장의 방향성이 신용경색 완화를 위한 중앙은행, 특히 미국 FRB의 역할(금리인하를 통한 통화 완화정책)에 달려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약 비우량 모기지 부실이 우량 모기지 부실로 전이된다면 미국발 신용경색은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 행정부와 FRB 모두 신용경색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대책이 준비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 신용경색에 따른 진통은 계속될 것이지만 지난 8월 초 경험했던 심리적 공항 상태는 재연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지난 주말 벤 버냉키 FRB 의장이 FRB 연례회의에서 “서브 프라임 파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한 점에 기대가 크다. 따라서 오는 18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우량 모기지 부실에서 시작된 신용경색은 외견상 관련 지표들의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 방향성 결정을 위한 또 하나의 핵심변수인 시장수급은 추가적인 악화보다는 중립 또는 개선이 예상된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고, 글로벌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약화됐다. 이는 외국인의 아시아시장에 대한 매도 감소로 연결되고 있어 외국인에 의한 부정적 영향력은 줄어들 것이다. 주가지수 급락국면에서도 대량 환매없이 추가적인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등 꾸준함을 잃지 않았던 국내유동성은 외국인 매도 강도 완화로 더욱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앞에서 지적했듯 긍정적인 요인들은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한 순간에 또 다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요소들로 돌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발 신용경색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고, 신용경색에 따른 충격이 여타 국가에 미치는 영향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 또한 국내경기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업실적 개선과 유동성이 동시에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난주 긍정적 흐름에 대한 부담 보다는 추가적인 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좋아 보인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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