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란과 나이지리아 정정불안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로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7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6.95달러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1.10달러(1.7%) 상승한 66.8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9월19일 이후 최고치이다. 영국 런던원유시장의 3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7달러(1.7%) 상승한 배럴당 65.2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 문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대립과 오사마 빈 라덴의 미국 추가 공격 위협으로 지정학적 불안감이 높아지며 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지리아 무장세력의 석유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돼 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오는 4ㆍ4분기 이전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정정불안을 감안할 때 70달러 돌파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원유시장 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29명)가 다음주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유가 하락을 점친 전문가는 8명에 그쳤다. 피맛USA의 존 킬더프 부사장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에너지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현재의 모멘텀상 유가 70달러 돌파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 트레이딩의 마이크 샌더 원유 트레이더도 “이란 핵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펀드들도 에너지 시장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어 국제유가가 추가로 3달러 정도는 쉽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은행들도 올해 유가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 전망치를 기존 64달러에서 68.5달러로 높였고 바클레이즈캐피털도 올해 유가 전망치를 68달러로 기존보다 7달러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