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급락으로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의 주가이익비율(PER)은 미국과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대표 지수인 KRX100의 PER는 9일 현재 9.7배에 그쳤다. 지난해말의 11.0배보다 1.3포인트 떨어지며 미국(20.53배)과 일본(18.4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영국(12.68배), 독일(10.7배), 프랑스(13.0배) 등 선진국은 물론 홍콩(12.45배), 대만(13.6배) 등 아시아 경쟁국보다 낮아 주요 8개국 가운에 꼴찌를 기록했다. 코스피200의 PER도 10.64배에서 10.0배으로 하락해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PER(20.53배)나 일본 닛케이평균지수(18.4배)에 비해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저평가 현상 심화는 올들어 국내 증시의 지수 하락률이 10.04%로 가장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PER도 12.79배로 미국 16.82배보다 낮아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가총액 1ㆍ2위인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의 PER는 11.51배, 10.18배를 기록, 미국 인텔(13.59배), 제너럴일렉트릭(18.99배), 마이크로소프트(17.14배) 등보다 크게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