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모바일 D램에서 불량이 발생해 올 2ㆍ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급락했다.
하이닉스는 30일 전거래일보다 1,800원(5.75%) 하락한 2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이닉스의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처음이다. 기관투자자가 특히 1,195억원 어치나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하이닉스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납품하는 모바일 D램에 불량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ㆍ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일본 엘피다가 25나노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데다가 일부 대만업체들도 증설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악재는 주식시장에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불량 반도체 소식은 과장된 것이며, 하이닉스의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D램 불량 발생은 새로운 공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쉽게 개선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엘피다의 25나노 D램 개발 소식의 경우 아직 양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체가 확인이 안된 사실이고, 대만업체 증설 문제도 전체 시장점유율 변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D램 불량 발생 건은 새로운 공정 적용 때마다 발생하는 일상적인 과정으로 하이닉스 내부 입장에선 전혀 문제 삼고 있지 않는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기존 공정으로 생산된 물량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와 주가 급락은 이해하기 힘든 결과”라고 말했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불량 발생은 시장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2ㆍ4분기 실적 전망엔 아무 문제 없다”며 “일부 대만 업체가 예정된 증설을 하더라도 물량 규모가 시장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