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의 '캐시카우'였던 파라자일렌(PX)의 중국 수출물량이 올 들어서만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PX는 페트병이나 스마트폰 액정표시장치(LCD) 화면 부착용 필름, 폴리에스터섬유의 원료다. 에틸렌과 프로필렌도 뚜렷한 실적개선 움직임이 없어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21일 석유화학업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 1·4분기 S-OIL과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SK종합화학·삼성토탈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한 PX 금액은 8억8,30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억3,005만달러에 비해 39%나 줄었다. 물량으로는 올해 67만4,280톤을 중국에 수출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4분기에는 76만2,144톤이었다.
지난달에는 감소폭이 더욱 가팔랐다. 지난달 중국에 수출한 PX 금액은 2억5,498만달러로 지난해 3월의 4억3,325만달러에 비해 무려 69%나 감소했다. 수출단가도 나빠지고 있는데 올 들어 톤당 수출금액은 △1월 1,383달러 △2월 1,305달러 △3월 1,214달러 등이다. 수출물량과 단가가 함께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PX는 국내 업체들에 큰 영업이익을 안겨줬고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A사의 경우 최근 2~3년간 PX 이익이 화학 분야 전체의 60~70%를 차지했다. A사 관계자는 "PX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고 이의 대부분은 중국 수출"이라며 "에틸렌과 프로필렌 상황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약 3,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B사는 5,000억원의 영업이익(정유 부문서 손실)을 PX에서 거뒀다. 영업이익의 약 60% 이상이 중국 수출에서 나왔다.
PX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PX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도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중국의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은 7.4%로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7.5%에 못 미쳤다.
이 같은 경기부진과 수요 감소로 PX의 비중이 높은 유화업체들은 실적쇼크가 우려되고 있다.